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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의 ‘추리소설’ 풀어라 설설 끓는 부동산 -

푸른 초장으로 2006. 10. 31. 11:26
추의 ‘추리소설’ 풀어라 설설 끓는 부동산
추병직 건교 “내년 분당급 신도시” 발언
 
 
서울공항, 과천, 안양, 하남, 이천, 오산….’

건교부가 분당급 신도시를 내년 상반기 중에 확정 발표하기로 함에 따라 추가 신도시 후보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는 벌써부터 분당급 신도시의 구체적인 후보지들이 거명되고 있다. 발빠른 투기꾼들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강남 집값 잡으려 강남 근처 신도시?

건교부 관계자는“분당급 신도시는 분당 같은 규모라는 것 이지, 분당과 같은 입지라는 의미는 아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의 핵심인 강남권 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정부가 서울 강남권과 인접한 지역에 신도시 입지를 확정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상호 박사는“검단신도시나 파주신도시는 입지가 떨어져 집값 잡기가 역부족”이라며“좀더 서울에 인접한 인기 지역에 신도시가 건설돼야 주택가격 안정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부동산업계에서는 성남 서울공항 주변과 과천~안양 사이, 하남, 광명 등이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공항은 이미 인근 지역에 송파신도시가 개발되고 있는데다 공항 개발을 공군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어 추진이 쉽지 않다. 과천~안양은 서울공항 못지않는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면적이 분당급에 미치지 못하고 그린벨트 지역이어서 환경부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하남도 대부분 그린벨트라는 점이 단점이다. 건설산업연구원 최재덕 원장은“정책은 선택의 문제”라며“높은 집값을 그대로 용인할 것인가. 그린벨트를 일부 헐어 주택가격을 잡을 것인가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제 2외곽순환도로 주변 대형 신도시는?

“대형 신도시는 서울에서 50~60㎞떨어진 제2외곽순환도 인근에 지어질 것”이라는 추병직 장관의 발언을 근거로 이천, 오산, 용인 동부권역, 남양주, 포천 등도 차기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이천은 영동고속도와 인접해 있고 전철망 건설 계획도 세워져 있어 후보지로 부각되고 있다.

오산의 경우 세교 택지지구가 개발 중에 있고 경부전철과 경부고속도가 통과하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용인~서울 고속화 도로의 연장 계획도 세워져 있다.

포천과 양주는 경기 북부 발전 차원에서 경기도가 적극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역시 유력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포천은 포천시가 자체적으로 350만평 규모의 신도시를 계획하고 있다.

규모가 대폭 확대된 파주 운정지구처럼 개발면적 확대가 예상되는 지역은 화성 동탄신도시이다. 토지공사가 동탄신도시를 확대하기 위한 사전 조사를 끝마친 상태이다.

투기꾼들 발빠른 움직임?잘못 투자하면 돈 묶인다

장관 등 건교부 관료들이 분당급 신도시를 계속 언급하면서 부작용도 심각하다. 부동산업계에는 추가 신도시 후보지가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투기꾼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부동산퍼스트’곽창석 전무는“○○지역에 신도시가 건설될 것이라며 토지 투기를 부추기는 기획 부동산업자들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춘추’이광수 대표는“신도시 개발 후보지로 믿고 잘못 투자를 했다가는 돈이 계속 묶일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학봉기자 hcbha@chosun.com
입력 : 2006.10.30 22:32 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