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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재테크] 눈 딱 감고 월급절반 저축 ●

푸른 초장으로 2007. 6. 4. 09:36
  • [싱글족 재테크] 눈 딱 감고 월급절반 저축
  • [1] 30대에 노후준비 끝낸 독신주의자 곽기영씨

    50만·30만·20만원 월급서 자동으로 떼내
    적금·펀드·연금에 이체

    나머지도 쓰다 남으면 수시입출금식 예금 넣어
    신용카드는 1장만 써… 다세대 투자로 50% 차익
  • 이경은 기자 diva@chosun.com
    입력 : 2007.06.03 22:46 / 수정 : 2007.06.04 07:47
    • ‘싱글족(族)’ 600만 시대. 혼자 살기 때문에 재테크에 소홀해지기 쉽지만, 경제력 없이는 알찬 싱글 생활이 불가능하다. 독신주의자, 노총각·노처녀, 이혼 후 돌아온 싱글, 나이든 싱글…. 다양한 장르의 싱글족이 거둔 저마다의 재테크 성공담과 실전 노하우를 소개한다.

      월세면 만족?… 내집마련 목표부터 세워라

     

    10년차 직장인 곽기영(35·토마토저축은행 대리)씨는 결혼보다 일을 더 사랑하는 독신주의자. 서른 살 되던 해에 그는 ‘30대에 할 일’이란 10년짜리 계획표를 짰다. 30대에 집을 마련하고 2억원 이상 여유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그는 죽기 살기로 노력해 10년 목표를 5년 만에 조기 달성했다. 그것도 자산을 4억원으로 불려 초과 달성한 것이다.

    “월급의 절반은 무조건 저축하자고 모질게 마음먹었죠.”

    그는 지출을 대폭 구조조정했다. 월급날이 되면 적금·펀드·연금 세 곳에 각각 50만원, 30만원, 20만원씩 모두 100만원이 무조건 빠져 나가도록 했다. 월급은 그저 150만원밖에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러고도 돈이 남으면 수시입출금식 예금에 넣는다. 그러다가 통장에 어느 정도 일정액이 모아지면 다시 정기예금에 한꺼번에 넣는다.

    “처음 종자돈 모으는 게 힘들지 액수가 불어날수록 탄력이 붙어요. 쓰는 재미보다 모으는 재미가 훨씬 쏠쏠해지죠.”

    신용카드는 영화 티켓 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만 1장 남기고 몽땅 가위로 잘랐다. “카드를 여러 장 쓰니까 돈이 어디로 나가는지 감을 잡을 수 없더라고요.” 카드 할부 구입도 절대 하지 않는다.

    월평균 생활비는 100만원. 밥값·술값은 30만원 정도 쓰는데, 그의 수준에서 보면 적지 않은 지출이다.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가 사람 아니겠느냐”며 “주위 사람들을 위해 밥 사고 술 사는 것은 비용이 아니라 투자”라고 했다.

    인적 네트워크를 두텁게 쌓아두려고 노력하면 그만큼 좋은 정보를 많이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해 1억9000만원(전세 4000만원 포함)을 주고 구입한 성남지역의 작은 다세대주택도 직장에서 알게 돼 개인적인 친분을 쌓은 부동산 전문가가 귀띔해줬다고 한다.

    집을 어디에 사야 할지 고민을 털어놨더니 전문가는 재개발 붐이 한창인 성남에 투자하라고 추천했다. 그가 산 집은 현재 시가가 3억원으로 1년 만에 50% 이상 뛰었다. 그는 이 집을 3년쯤 갖고 있다가 양도세가 면제되는 시점에 팔아서 자금을 모은 뒤 아파트를 구입할 계획이다.

    종신보험·건강보험·암보험 등 여러 겹의 인생 안전장치도 마련해 뒀다. “혼자 사는 사람은 기혼자보다 만일에 대비한 준비를 잘 해둬야 한다”고 했다.

    종신보험은 연말 보너스 등을 받는 대로 보험료를 왕창 넣어서 가입 후 10년 만에 평생 낼 보험료를 미리 다 내버렸다. “보험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가입해야 보험료가 싸잖아요. 새내기 직장인일 때 친척 언니 부탁으로 가입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잘 됐어요.”

    그는 자신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퇴근 후 매주 세 차례씩 영어학원에 다니고, 주말에는 벨리댄스와 요가로 몸을 다진다. 그는 50세쯤 은퇴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경제 교육을 하며 사는 게 꿈이라고 했다.

     

  • 여윳돈 공격적인 투자를

    싱글족(族)일수록 내 집 마련을 목표로 세우고, 여윳돈은 공격적으로 투자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융컨설팅업체 ‘웰시안닷컴’ 심영철 대표는 “싱글들은 씀씀이가 헤퍼지기 쉬운데 월급 중 저축 비중을 60% 이상으로 유지하고, 청약통장 같은 내 집 마련용 상품은 서둘러 가입하라”고 조언했다.

    ◆‘4:3:3’ 전법=재테크 전문가들은 싱글들에게 여윳돈을 ‘4:3:3’ 비율로 투자하라고 권한다. 여유자금의 40%는 은행 특판예금이나 저축은행 고금리 예금 등 안정성 자산에, 30%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펀드 상품에, 나머지 30%는 노후에 대비한 연금보험과 보장성 보험 등으로 나누라는 것이다.

    ‘HB에셋’ 서기수 대표는 “예기치 않았던 자금이 생기면 종금사·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굴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 수수료 절감 등의 혜택이 있는 은행 연계계좌도 활용해보라고 조언했다.

    ◆노후대비=자녀 없이 혼자 살게 되면 내 집 마련에 소홀해지고 편하게 월셋집 사는 데에 만족하기 쉽다.

    그러나 독신자일수록 가족 보살핌을 받기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내 집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말했다. 주택을 사두면 정부의 역(逆)모기지 제도를 활용해서 죽을 때까지 월 소득을 보장받을 수도 있다.

    싱글들은 사망 뒤 보험금이 지급되는 종신보험은 가입할 필요가 적다. 노후 소득보장용으로 연금보험에 가입하고, 아플 때 의료비 실비를 전부 보장해 주는 민영의료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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